서울의 눈과 강원도 폭설, 그리고 눈똥

 이번 겨울엔 정말 눈이 안왔다

작년 겨울에는 그리 날도 춥고 눈도 많이 오더니 올해는 완전 딴판이다

 

겨울 제설작년 경험삼아 당국에서는 제설장비도 많이 준비하고 제설제도 주문을 많이 해놓았을텐데

다음 겨울을 기다려야 할 모양이다

 

겨우내 눈이 별로 없다보니 야외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겐 희소식이다

미끄덩미끄덩 빙판길이 없다보니 꽁꽁싸메고만 나가면 된다

 

내가 영하 날씨에서 자전거 탄 기록이 영하 13도.

두꺼운 스키장갑 끼고 옷 무장하고 달리면 싸늘하게 얼굴로 와닿는 찬기운 말고는 별로 추운기를 못느낀다

발에는 핫팩하나 붙이고,, 배에도 하나 붙이고,, 어깨에 두개 붙이고 .

겨울철 추위 한중심에서 열심히 달리고 나서 먹는 칼국수 한그릇이 온몸을 녹여준다

 

 

 

 

그런데 이번에 내둥 조용하다가 동해안에 눈폭탄이 쏟아진다

일미터가 넘게 쌓인 눈

그리고 그 눈 폭탄 떄문에 조난당하고 건물 쓰러지고..

아깝게도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로 젊은 대학생들도 목숨을 잃고..

 

강릉쪽에 사는 분과 얘기 나누다 보니 이렇게 눈이 올 때 눈폭탄이라고 안하고

눈똥 쏟아진다고 한대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 심정 이해가 간다.

 

 

십몇년전엔가 기습폭설로 대관령이 폐쇄되고 이 때문에 오도가도 못한 수험생이 대학교 시험도 치루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내가 겪은 강원도 눈 무서운 경험 하나.

아침을 느긋하게 속초 대명콘도에서 먹고 있는데 눈이 온다.

애들도 좋아라 하고..

원래 눈 오면 강아지하고 애들이 좋아하지 않나?.

 

그런데 내리는 눈의 양이 장난이 아니다

라디오에서는 폭설이라고 방송을 내보낸다'아침을 먹고 부랴부랴 짐을 싸서 서울로 출발하려고 나와보니 이미 눈이 몇센티는 넘게쌓여있다.

 

미시령은 이미 폐쇄되었고.

기수를 남으로 돌려서 대관령 넘어가기로 하고 강릉까지 가는데

1시간 정도면 너끈하게 갈길을 차들이 밀리고 눈이 쏟아져 세시간이 걸린다

 

고속도로도 마찬가지.

고개마다 체인 안감은 차들이 갈지자로 늘어서있다.

눈과 싸우고 서울로 도착하니 밤 열시경

 

 

스쿠바 하러 동해에 갈 떄는 대관령이나 미시령 넘기전과 넘고 난 후의 날씨가 완전히 다른 경우가 참 많다

고개 넘기전에는 그리 좋은 날씨였는데 내려가 바다에 도착해보면 비오고 바람불고...

태백산맥이 부리는 오묘한 심술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