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무등산과 정남진 장흥, 그리고 순천 갈대숲으로 떠난 겨울 남도 여행

친구들과 무등산과 정남진 장흥, 그리고 순천 갈대숲으로 떠난 겨울 여행

 

남도여행 언제나 설레이죠.

오랫만에 광주 무등산과 장흥 정동진, 그리고 순천 갈대숲을 엮어 친구들과 남도 겨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도 여행하면 한정식 맛집도 많고 짱퉁어탕도 먹어야 하고 무등산에 가면 보리밥도 먹어줘야 합니다. 남도 맛집여행이라 불러도 되지요...

 

 

일년이면 한두번씩 보는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

이번에는 언제 들어도 친근한 동네인 광주 무등산과 장흥 정남진, 순천 갈대숲으로 떠납니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에서 도착해서 부산에서, 광양에서, 장흥에서, 수원에서 온 친구들과 접선합니다. 요금은 길이 좋아서인지 전부 예정된 도착시간에 딱딱 맞게 합류하네요...

 

이젠 흰머리들도 어느정도 나고

아들딸 다키운 사람도 있고, 아직 총각인 사람도 있고...

 

광주 무등산으로 향합니다

차 한대 가져와서 함께 이동하니 참 좋습니다

지나가는 길마다 여긴 뭐가 있었고, 저골목엔 김양하고 노닐었던 데고,, 저곳에선 술먹고 뻗었던데고,,

저곳에선 미팅했던곳이고,,,

저긴 누가 살았던 골목이고...

오랫만에 광주 시내투어 하면서 무등산으로 올라갑니다

 

언제 가봐도 포근한 무등산

이십몇년만에 가본 무등산은 정말 많이 정비를 해놓았더군요...

길도 달라지고, 길가 식당들도 많이 없어졌고, 들어가는 입구에 무등산 입석도 큼지막하게 세워놓았습니다

전에 학교 떄 오르던 길들이 전혀 생각이 안납니다.

 

 

무등산 보리밥집을 찾아서..

 

무등산에 중봉에 오르다보면 산 초입에 보리밥집이 한채 있었던것 같습니다.

3부능선쯤이었을까요?.

보리밥하고 나물 몇가지, 고추장에 휘휘 비벼서 후딱 먹고 나오던 보리밥집

 

이젠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서 보리밥 골목이 생겼습니다

입구에 큼지막하게들 자리잡은 식당에서 보리밥을 팝니다

보리밥에 갖은 반찬에...

우린 보리밥 뷔페라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스무가지가 넘는 나물반찬에 시레기국, 그리고 보리밥.

오랫만에 정찬을 하고 나왔습니다.

배도 부르고...

 

 

배 두두리면서무등산 일주문에 들어섭니다

전혀 옛 기억이 안나는군요..

그나마 광주에 좀 오래 있었던 친구만 그 모습들이 눈에 선하답니다

 

5.18 민주화 운동이후 신년이면 무등산 중봉에 올라 횃불로 한해 다짐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땐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었건 아니면 그냥 호기심에 신념 다짐하러 올라왔건 큰 대수가 아닙니다.

새로운 한해에 열심히 살아보자는 횃불다집이었으니까요...

 

 

정갈하게 다듬어진 무등산...

다리가 아픈 친구가 있어서 산행은 포기하고 절만 돌아봅니더

그런데 그리 자주 왔던 곳인데 기억이 안나요......

 

대웅전 본당 따라 벽에 그려진 부처님 일생도 읽어봅니다

출가와 고행, 수도, 그리고 득도

 

이른 등산객들은 벌써 하산중입니다

등산객들 비집고 산으로 조금 올라가봅니다

시누대들이 등산로 옆에 자리잡고 있네요..

저 시누대... 일반 대나무와는 달리 동글동글합니다

그러다 보니 종이 씹어서 탄약만들어 쏘는 총열 만들기에 딱 좋지요...

 

 

처음으로 무등산에 올라본지가 고등학교 때입니다

주말에 학교 호국단 간부들이 모여서 등산 훈련을 했습니다.

무등산 올라서 중봉 넘어서 화순쪽으로 능선따라 쭉 걷가가 내려섰지요..

촌놈이 태어나서 등산이란 이름으로 산을 타본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산에 나무하러 다니거나 할 때는 그보다 더 먼 거리도 걸었지요..

 

 

이제 장흥 정남진으로 향합니다

남쪽에는 정남진, 동쪽에는 정동진

장흥은 강진과 옛날부터 많이 경쟁을 하던 지역이었습니다

강진이 훨씬 컷지요

강진은 백금포라는 포구까지 있어서 왜놈들이 이곳에서 공출을 내가던 곳으로 꽤 커졌던 곳입니다.

 

이에 비해 장흥은 비교적 소도시로 있었는데 최근 이십년사이에 많은 성장을 한곳입니다

 

특히 지자체가 되면서 장흥을 정남진으로 포지셔닝하고는 홍보도 만이 했지요..

일박이일에 장흥이 세번인가 나왔을겁니다.

여기에는 아마 이 지역 출신이었던 고위 공직자가 상당히 노력을 많이 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흥도 다른 지역 마을 처럼 간척이라는 운동을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70년대 마을앞까지 찰랑이던 바다를 메워서 농토를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농사 지을 사람도 없고, 소출도 바다에 비해서 그리 많지도 않고...

차라리 마을앞까지 바다가 들어오면 관광 수입도 짭짭할텐데....

 

 

저 멀리 소록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힌센병, 문둥병으로 소록도에 집단으로 살게된 사람들..

이젠 그분들도 많이 늙으시고,,,

70~80년대를 거친 슬픈 이야기들입니다

70년대에는 쌀한말과 낙지 한말을 바꿨다고 합니다

그 만큼 쌀이 귀했고

낙지나 장어등 해산물은 그 때만 하더라도 냉장 시설이 좋지 않아 멀리 수송이 어려워 소비가 많지 않았고, 소비자들도 해산물보다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한점에 더욱 열 올릴 때였으니 쌀이 더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이곳에서 간척이 진행되었더군요...

안타깝습니다

 

전에 했던 귀한 경험들을 다 버리고 한 몫 보상으로 챙기려는 어민들과 공사가 열리면 좋아라 하는 업체들과 자기 이름으로 뭐 하나 만들어서 다시 재선을 노리는 지자체장 들의 담합이라고 할까요?...

 

 

장흥군청앞 한정식집

인당 20000원에 갖가지 음식들이 한상 가득 나옵니다

원래 한정식은 보기에는 그럴싸하지만 접시 하나하나 들어가면 젓가락 안들어가는 음식이 접반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쪽한정식을 처음 먹어본다고 해서 함께 합니다

강진의 한정식집들도 마찬가지이지요...

인당 이만원에서 4만원까지 하는데... 나올 때 되면 참 아깝습니다.

강진의 가볼만한 식당들은 나중에 포스팅하지요.. 처가집 동네라서 자주 들리거든요...

 

 

홍어 삼합과, 낙지, 굴전과 생굴, 회 한접시, 이쪽에서 많이 나오는 키조개, 육회 한접시

그리고 마지막으로 굴비 매운탕까지해서 한상이 차려집니다

시원한 메셍이국은 무한리필됩니다.

 

 

 

장흥에서 이젠 호텔이라 이름붙힌 곳에서 거금 65000원을 주고는 하룻밤 잡니다

비싸더군요....

 

다음날 순천 갈대숲으로 향합니다

순천 갈대숲 말만 듣고 처음 가보거든요..

다른 도시와는 달리 이곳을 개발하지 않고 남겨두어서 엄청남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싹 밀어서 이곳에 주차장 만들고, 잔디 심고 했을텐데..

점점 없어져가는 하천주변 수생지역들이 없어져가지요..

한강개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자라던 갈대들 다 베어버리고 거기에 잔디 심어서 보긴 좋습니까?.

 

비만 오면 다 쓸려 네려가고....

 

이제 순천 정원 박람회까지 열러서 하나의 생태도시로 자리잡습니다.

 

조용히 흐르는 수로들과 그 옆에 가지가지로 자리잡은 갈대와 억새들...

갈대와 억새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요?.

 

하늘하늘 하얀 꽃피우는 것이 갈대이고

억세게 봉우리 지면서 올라오는게 갈대입니다.

갈대가 억새보다 더 억세지요...

 

이곳은 AI 때문에 지금은 문을 닿았습니다

정원박람회장도 마찬가지이구요~~

 

 

일박이일간 남도에서 친구가 추천한 여행지와 친구가 추천한 맛집들 다니면서

눈과 코와 입이 전부 호강하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