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피의 2014년 자전거 시륜제에 다녀와서

일년 3월초에 시륜제를 치룬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년동안의 안전하고 편안한 라이딩이 되게 해주십사하고 하늘에 고하는 고사이다

 

종교적인 색채가 있다고 해서 꺼려하는 일부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자전거 라이딩을 공식적으로 시즌온 선언하면서 안전한 라이딩을 기원하는 그런 일종의 행사개념으로 보고 참석한다

 

자전거 카페의 일년 행사중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는 정모이다

 

비피에서는 자전거 정모가

  • 시륜제
  • 5월 정모. 30키로 정도의 가까운 곳으로 나가서 우의를 다진다
  • 8.15 랠리. 광복의 의미를 담아 천안독립기념관 왕복도 하고, 처음에는 부산 서울 랠리도 뛰고...
  • 10월 임진각 랠리.  통일의 명원을 담아 임진각까지 왕복 100키로에 나선다
  • 12월 송년회

 

시륜제 열리는 날 서설이 내렸다

대략 7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바쁜 일정들을 다 미뤄두고 참석을 한다

 

 

집결지인 잠실대교에 바람이 분다

한강 바람이다리밑으로 쐥하니 불어재낀다

깃발도 춤춘다

 

이곳에서 자전거 탄지 벌써 햇수로 7년째

왕초보로 시작해서 이제 어느정도 몸 하나 건사할 정도로까지는 올라왔다

일년 라이딩 거리가 대략 5천키로정도

 

한참 탈때는 일년에 만키로 찍었다.

일주일에 서너번 안장에 오르고 주말엔 200키로는 기본으로 찍고.'한겨울 영하 십도에서도 열심히 페달 돌렸다.

 

찬바람 부는 한강 자전거도로.

아침 기운이 뿌옇다

 

1차 집결지에 모여든 사람들

함꼐 라이딩 한지 대부분 몇년씩 되는 사람들이어서 참 반갑다

몸으로 부대끼는 운동이다보니 선함과 착함, 그리고 배려들이 많이 녹아있다.

 

한강에는 앞바람이 불어대고

청명한 하늘엔 구림이 두둥실 떳다.

선두에서 세명이서 잘 인도하여 분당 화랑공원으로 간다.

 

광평교를 지나서 ..

속도는 22-23키로 정도로 완만한 속도로 운행한다

총 세개의 사진기와 한개의 영상카메라가 대열을 담아낸다

보통 일년에 사진기 든 사람들이 찍어내는 영상이 만장이 넘는다.

 

탄천 자전거도로 비행장 쪽.

휑하니 뚤려서인지 바람도 앞뒤로 제맘대로 불고

밤에는 자전거 사고가 참 많이 일어나는 곳

자전거 전조등과 후미등이 아주 필수인 곳이다.

 

만나교회 근처 오리다리 건너간다.

청계슈퍼에서 만나교회로 올 떄 건너오는 다리

 

여기가 분당 화랑공원

올해로 세번쨰 시륜제 장소이다

그동안 궁산, 우면산, 팔당 등등 여러에서 시륜제를 거행해왔다

 

간단하게 고사상을 차린다

굳이 종교적인 해석은 오버이다.

개인의 안전과 전체의 행복한 라이딩만 추구하면 된다.

 

모두의 염원을 담아 안전라이딩을 기원하는 축문도 읽고...

 

2014년 양력 3월 9일 자전거와 사람 회원일동은 산신령님께 주과포를 진설하여 시륜제를 올리오니 강림하시와 흠향하시고 저희들의 정성을 굽어 살피시어 저희들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시옵기를 삼가 비옵나이다.


산악자전거 모임인 저희 비피는 새해를 맞이하여 희망이 용솟음치고 있습니다. 우리 비피 회원 일동은 대자연을 찾아 꾸준한 자전거 타기로 부단히 심신을 연마하여 왔습니다. 인내와 단련을 통하여 협동과 화목을 배웠으며 자연을 흠모하고 자연과 동화되는 가운데 올바른 삶의 교훈을 터득하였습니다.


영험하신 산신령님이시여! 그동안 모든 라이딩을 무탈하게 돌봐주신 데 대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엎드려 비오니 올 한해도 변함없이 저희들의 옆에서 안전 라이딩을 돌봐주시고 갓 태어난 어린 아기처럼 보살펴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가는 길엔 오는 비도 그치게 하오시고, 불던 바람도 잠자게 하오시고, 구르는 돌도 멈추게 하시옵소서!

삼천리금수강산 그 어디를 가더라도 자전거와 함께 달리는 모든 길에 영광과 행복이 넘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 회원 모두 대자연의 품속에서 호연지기를 함양하고 인자요산 지자요수로 영산의 덕을 닦도록 도움 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하나이다. 저희도 보배로운 조국강산을 알뜰히 가꾸어 자손만대에 물려줄 것을 다짐하며 환경보호의 첨병이 되겠나이다. 비할 수 없이 소중한 우리의 명산대천을 끝까지 지키겠나이다.


우리 회원 하나하나가 힘들고 외로울 때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포근히 감싸주고 보호해주는 인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비피가 되고자 소망하나이다. 저희들이 고난과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원망과 증오의 마음은 털끝만치도 없이 모두 모두 한마음으로 화합하고,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자랑스러운 모임이 되도록 보살펴주시옵소서!


만산을 주관하시는 산신령님이시여! 오늘 저희가 여기 영산의 정기가 가득하고 밝은 햇살이 내리 쪼이는 산 자락에 모여 대례를 갖추어 술잔을 올리오니 저희의 정성을 흔쾌히 받아주시옵소서!

 

많은 분들이 멋진 사은품도 협찬해낸다

두대의 어쿠스틱 기타와...

 

하이퀄리티 체인오일..

 

그리고 귀에거는 버프.

이건 필수 아이템이다

 

떡시루도 큼지막하게 차려내고

 

 

겨우내 산속에 사느라 아예 풀샥 자전거를 장만한 분의 자전거도 한번 타보고~~

하드테일 자전거와는 완전 다른 다운의 맛을 내주는 풀샥 자전거..

 

한해 시륜제를 마무리하고 이제 식당으로..

 

가까이 있는 추어탕집에서..

청양고추도 듬뿍넣고

부추로 푸른색도 달래고

산초도 넣고,,

2014년의 안전라이딩을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