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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내장산 단풍에 빠지다

 

작년 가을 내장산 단풍에 빠지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작년에 다녀온 내장산 단풍 사진이 있습니다

 

테레비 켤 때 마다 설악산에서 시작해서 한라산까지 보여주면서 불타는 단풍, 팔딱거리는 가을 먹거리들

울긋불긋 차려입은 단풍객들 소식들로 가득찹니다.

그래서!!!

 

나도야 간다~~~ 나도야 간다~~~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 수 있나~~~.

 

금요일까지 넣어서 오랫만에 주말 여행 코스를 짜봅니다.

토요일날 출발하면 내장산 단풍객들 사이에 낑겨죽을것 같아서 금요일 아침 느긋하게 먹고 내려오니 길이 한개도 안막힙니다.

졸리면 쉬었다 가고.. 커피향도 맡아보고.. 호떡도 사먹어보고~~~

 




내장산 백양사는 대학교때 자주 다녔고, 고향 갈 때도 가끔 시간내서 들려가는 곳이라 참 눈에 많이 익은곳입니다.

. 그런데 주차장이 벌써부터 만원입니다.

평일인데도 관광버스로 만원이고 들려오는 사투리는 전국에서 다모인것 같습니다.

시끌벅적.. 와글와글..

5일장 제대로 선 흥정 제대로 붙은 우시장 보다 더 시끄럽습니다.

하기야 평일날 가끔 골프장에 가보면 그리 많은 골프객들보고 많이 부럽기도 하지요~~~

 

내장사 가을 단풍 들릴 때마다 드는 생각이 뭘보고 가을 단풍하면 내장산인지 참 궁금합니다.

주차장에서 절 입구까지 심어놓은 애기단풍나무와 절 입구 안팍으로자리잡은 큼지막한 단풍나무 몇그루 빼고 나면 사실 밋밋한 산뿐인데요..

 

햐간 가을만 되면 내장산 단풍 안보면 큰일 날것처럼 해서 저도 또 이끌려 왔습니다.

단풍 절정은 좀 지났는지 나뭇잎들도 꼬실라질라고 하고

땅바닥에도 단풍잎들이 많이 많이 떨어져있습니다.

2일날은 쫌 덜들었다고 했으니까 아마 그 이후 화~수요일 정도가 최고조였던것 같습니다.

 

 

 

 

이 맘때쯤이면 내장산 우화정 앞에 사진끼 다리 펴고 즐지어 서있을 진사님들도 많이 안보이네요..

철새처럼 더 좋은 곳 찾아 떠난 듯.

계곡을 끼고 양쪽으로 늘어선 단풍나무들도 일품인데 이제 빈가지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기에 바람만 좀 불어대면 스산한 초겨울 모습이 제대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저 다리  멋집니다.


 



 

입구에 감나무 한그루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나뭇잎 다 떨쿼내고서는 빨갛게 익은 감 동동 매달고 서있습니다.

파란 하늘과 붉은 감, 그리고 하늘로 펼쳐진 나뭇가지

지나가다가 많은 사람들이 고개 들어 하늘 쳐다보고 갑니다.

 

어릴 때 살던집 리모델링하기 전에는 집안에 나무가 참 많아서 행복했지요

대봉감에서부터 단감, 땡감까지 골고루 감나무 열그루 정도, 대추나무, 배나무, 무화과 나무, 동네에서 제일 큰 살구나무, 앵두나무, 밤나무, 그리고 대나무 숲

이젠 아파트에서 그림만으로 보는 풍경이 되어버렸지만 가을이 오면 달라지는 그 때 아름답던 풍경이 생생합니다.

 

 

 

역시 단풍 구경은 사람 적을 때 담배하나 물어대고 길가에 편히 앚아서 나뭇잎 사이로 얼핏얼핏 들어오는 햇빛도 보면서

햇빛에 반사된 단풍잎들의 불타는 개끗함을 보는 것도 즐거움중의 하나이지요.

 

햇빛에 갈라진 윗면보다는 붉은 단풍잎이 햇빛안고 보여주는 투명한 빨간 속살을 본다고 해야 하나요?.

길가에 앉아서 사진 멋지게 찍힐라고 포즈잡고 돌아다니는 연인들, 가족들, 그리고 동네 아줌마들 바라봅니다.

 

 



 

처음 심어졌을 때는 가느다란 지팡이보다 얇았을 단풍나무

이제는 거목이 되어서 단풍객들에게 멋진 모델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백제시대에 창건되어 조선조 전란과 6.25를 거치면서 전소되고 다시 세워진 절

절의 명성보다는 들어가는 길 단풍으로 더 유명해진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불타는 듯한 단풍들이 설치는데

이곳은 이제 막 붉은기를 입어가는 중인가 봅니다.

오후 햇빛 받으면서 연한 녹색에서 빨간색까지의 스펙트럼을 잘 보여주더군요~

 

아마 지금쯤이면 제대로 붉게 물들었을 듯합니다.

더 늦기전에 가까운 뒷산이라도 올라서 가을 구경하고 오시죠~~

 

 


 

저 다리를 건너가면 무엇이 나올까?.

지어진지 몇십년이 안되어서 돌에 이끼하나 없는 맨들한 다리이지만 커다란 단풍나무 하나 머리에 이고 다리아래로 물길 유유히 내려보내는 모습들이 참 여유있어보입니다.

 




어디에 앉아서 어디에 눈 돌려봐도 모든게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오는 가을 산사 풍경들

바삐 살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서 관광객과 시끄러운 가게 호객꾼들에게 시달려 가면서 찾아올 만한 값어치들이 있는것 같아요~

 

 

 

많은 사진기들이 자리잡고 있었던 절앞 호수!!!

조그마한 못 가장자리에 사람들 이빠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못속에 커다란 나무들과 드 넓은 하늘이 풍덩 빠져있습니다.

그 위를 낙엽들이 포근하게 덮어주고 있고~~

 



 

 

절앞 너른 공간에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들이 시샘하듯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곳입니다.

주지스님의 시들도 쭉 전시되어있고

단풍광장에는 추억남기려 바삐 포즈잡는 사람들의 얼굴에 노란색들이 잘 비져집니다.

 

멋진 풍경잡으려고 렌즈안을 이리저리 맞추는 사람들,

렌즈를 당기고 빼면서 가을색을 담아내는 사람들 틈새에서 나도 얼릉 인증샷하나 찍고 돌아섭니다~

 



 

 

일주문 앞 제일 멋진 단풍나무 숲에서

다리도 쉬어갈 겸 한참 하늘 쳐다보고 쉬어갑니다.

 




하늘은 푸르고~ 나무는 붉고,

그 밑의 사람들은 울긋불긋하고~~

 

담에 또 봅시다~

굿바이~내장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