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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3가역 풍경_이남장 골목과 명동성당

 

을지로 3가역 풍경_이남장 골목과 명동성당

 

을지로3가역에서 을지로 입구역사이

최근 몇년사이에 계속되는 재개발로 이젠 스카이라인들이 달라지고 있다.

한가롭게 걸어다니던, 20년전 모습 그대로이던 을지로골목이 계속 변모중

이젠 추억속의 거리로.

 

을지로3가역에서 나와 뒷골목으로 들어서면 이제 몇집 안남은 인쇄소들이 나온다

IMF전만 하더라도 하루내내 바쁜 인쇄음을 토해내던 인쇄소, 그 옆 종이 매장, 바삐 지나다니던 차량들, 그 사이사이로 자리잡은 밥집들과 소주 한잔 집들

 

이젠 다 옛추억이 되버렸다.

을지로 3가역에서 기업은행 본점쪽으로 걷다보면 도기류 매장들이 아직도 많다

사이사이 페인트 매장도 있고.. 전기류 매장도 있고

몇년전에는 뻘쭘하게 홍삼정 매장이 이전해들어와있다

 

그 뒷골목.

가득 쌓여있는 종이들

하루내 차량들이 들이다니고

 

 

앞골목이 재개발로 문닫으면서 뒷골목으로 도기류 매장이 들어와있다

깨끗한 자태의 건설 관련 도기류와 타일류 매장들

아침이면 매장 문을 열고 샘플들을 길가에 내놓는것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골목 인쇄소는 빠른 문을 닫았다

친구가 하던 인쇄소 공장이 이 근처였다.

IMF 때 직원 열명정도 두고 하던 곳.

꽤나 잘 나가던 업체였는데...

 

 

설렁탕하면 원조집처럼 항상 떠오르는 곳

이젠 신문로에도 들어가고 분점도 많이 늘었다

집마다 약간씩 다른맛이 나긴한다만.. 설렁탕으로 제대로의 맛을 내는 집.

가격도 원조답게 비싸다.

설렁탕 특하나 시켜서 소주한잔이랑 먹던 때도 기억나고...

아침 여덟시 반정도 되면 파를 몇단 쌓아놓고 멋진 칼솜씨가 길가에서 재현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젠 기업은행쪽만 빼놓고 모든곳이 전부 재개발중이다

백병원쪽은 이미 재개발 완료했고...

재개발 끝내고 나니 월세도 몇배씩 뛰고..

그동안 없던 커피숍들과 삐까번쩍한 식당들이 빌딩숲으로 이전해온 사람들 따라서 가득가득 자리잡는다

 

이른 저녁에 이남장 손님들은 바쁘다.

담배도 나와서 얼릉 피고 들어가고...

매장안 손님들은 술한잔에 설렁탕 한그릇으로 바쁘고

직원들은 서빙하느라 바쁘고...

 

 

아직도 이곳이 옛날 화려했던 인쇄소 골목이라는것을 보여주는 남아있는 몇집

오후면 택배 오토바이들이 바삐 드나드는 곳

일감이 몰릴 때면 밤 열시 넘어서까지 철컥철컥하는 인쇄 소리가 넘쳐났던 곳

 

중앙시네마쪽으로 들어선다

오랫동안의 재개발 홍역을 앓았던 곳

이젠 본격적으로 철거 완료하고 재개발중이다

이 골목에 자리잡았던 그 많던 음식점들

횟집, 호프집, 카페, 복어집, 설렁탕집......

 

 

 

을지로 사거리 자리잡은 중앙시네마.

이젠 역사의 흔적만 남기고 추억속으로 사라져간 영화관

헐려진 건물터 외벽에 붙여진뮤지컬 포스터가 색바래있다.

 

 

명동성당 초입은 이제 손님맞이중.

70-80 통기타 음악으로 밤을 지세워주는 무아.

가을 찬바람불 때 열두시 넘어 길가에 차도 조용할 떄 통기타와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들

그리고 가끔 들리는 쨍하는 맥주잔 소리.

이 집 쥔장님의 허스키하면서도 열정적인 목소리가 정겹다.

 

점심때면 가끔 들려 앉아가던 명동성당.

봄 여름 가을 겨울 할것 없이 자주 들렸다.

80년대 후반 민주화 투쟁이 한참이던 때 이곳에 진치던 경찰들 사이로 드나들던 곳.

월요일이면 점심시간에 가끔 울려펴지는 파이프오르간 소리에 취해가던 곳.

들끓던 민주화, 그리고 안정

대학교 때 우리를 지도해주던 자애스럽던 메리놀 수녀님이 너무너무 보고싶기도 하고....

 

마음이 답답할 때면 자주찾던 마리아 동상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기뻐하소서...

...

머리숙여 기도하고...

세례도 안받았고, 물론 몇번 시도했지만....

고등학교 때 캐톨릭계통 학교 다니면서 배운 가르침이 전부이지만

가끔은 묵상하던 곳.

 

이날도 한분이 촛불켜고 조용히 기도하고 간다.

이 분은 뭘 위해 기도했을까?.

조용히 타오르는 촛불 바라다보며....

 

해가 막 지고 나서 시내가 붉게 물들어간다

명동성당의 소나무사이로 시내가 조명을 밝힌다

이제 막 배가 고파온다

약속장소로 가야지...

 

김추기경님 가시는길 마지막 보려고 그 추운 겨울 줄지어섰던 길목.

지금은 일본인 중국인, 그리고 아직도 명동을 밝히는 젊은 청춘들의 목소리가 밝다.

그 사이로 들어가다 사람하나 겨우 지나다닐말한 골목에 들어가서 오늘 하루 피곤을 풀어낸다.

이젠 이곳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려나 걱정도 되고...

이 골목 들어설 때마다 하나씩 없어져가는 지난날의 추억들이 아깝기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