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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청계산행, 그리고 생물 홍어와 홍어탕으로 화끈한 뒷풀이

 

신년산행

올 한해의 새로움과 기대와 각오를 다지며 오른다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에서 친구와 접선하여 장비들 챙기고 산을 새브작 사브작 오른다

이 친구와 산행하면 마치 전투하듯이 산행을 한다

쉬는 시간은 거의 없고 달리듯이 산행.. 계속 추월이 이루어진다. ㅎ

 

원터골에서 올라 매봉에서 이수봉으로 향하면서 건너편 관악산 자락이 눈에 시원하게 들어온다

눈 덮힌 산들과 눈앞에 보이는 푸른 소나무 한그루

"저 산위에 저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애국가 한소절도 따라부르며

 

신년초라 그런지 산행객들이 아주많다

햇빛 따뜻한 곳에 도란도란 둘러앉아 식사도 하고

전문 등산 도호회에서 왔는지 비니루를 다 함께 뒤집어 쓰고 그 속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아주 아이디어가 좋다.

 

우린 그냥 김밥 한줄에 물 한모금으로 5분만에 식사 끝.

 

 

 

 옛골로 길게 떨어진다.

약 네시간 동안 빡센 산행을 마치고는 버스를 타고 모란역으로 내려와서 태평역 주변 홍어집까지 택시로 이동한다

 

할머니꼐서 혼자 운영하시는데 국산 생물홍어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일주일에 두번 홍어를 들인다 때마춰 가면 아주 싱싱하고 잘 숙성된 생물 홍어 맛을 즐길 수 있다

생물홍어에 맛들이면 삭힌 홍어맛보다 생물을 더 찾게 된다

우연하게 지인으로 부터 이집을 소개 받고는 여기 단골이 되었다.

 

 

오늘은 홍어 잡은지 이틀이 더 되어서 그런지 애가 냉동 되어 나왔다

기름장에 찍어서 입에 넣고 있으면 샤베트처럼 살살 녹는 맛

맥주 한잔과 너무너무 잘 어울린다

이 맛을 찾아서 청계산에서 성남까지 달려왔다. 달려온 보람도 있고,

 

 

홍어 매니아들이 일코이애라고 흔히 말한다

홍어에서 제일 맛있는것이 1등으로 홍어코이고 두번째로 맛있는 것이 홍어애라고...

우리가 가면 일코이애가 계속 리필되어 나온다

단골로서 고마울 따름이다

홍어코는 한마리 잡아도 얼마 안나오다 보니 단골들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삭힌 홍어가 아니라 생물 홍어를 받아서 이틀간 냉장고에서 숙성된 생물홍어

입안에서 착착 감긴다

스쿠바 하면서 바다에서 나는 여러가지 맛있는 생선들을 먹어봤다

감성돔, 벵에돔, 붉바리 등등등

그런데 어느고급 어종도 홍어 생물맛을 못따라온다

홍어가 가지고 있는 인위적인 맛 없이 자체적으로 안고 있는 여러가지 오묘한 합쳐진 맛을 느낄 수 없다

 

 

어느정도 술잔이 돌고 마지막으로 홍어탕이 들어온다

아마 이것 때문에 이집을 자주자주 방문하게 되는 듯.

냉장고에 있는 홍어애 듬뿍 넣고, 홍어뼈도 넣고, 홍어 살도 넣고, 여러가지 야채도 넣고..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궁극의 홍어탕이 완성된다.

이러한 홍어탕을 먹어보지 않고서는 홍어탕을 먹었다고 얘기할 수 없다.

 

우리의 단골 태평역 홍어 전문집.

할머니께 항상 고마움 느끼며 먹는집

 

이렇게 푸짐하게 애 넣어 끓인 홍어탕

밥한숫가락 홍어탕에 말아서 후루룩 먹고..

또 먹고.. 또먹고...

코가 환장하고, 입이 호강하고

배 한자는 불려서 집으로 돌아간다.